사진: 이용우

여름을 위한 추천도서 목록, 이용우

열람 시간: 22분

1

여행하는 말들 – 엑소포니, 모어 바깥으로 떠나는 여행

다와다 요코 지음, 유라주 옮김. 2018
돌베개

모국어인 일본어와 독일어로 소설을 창작해온 다와다 요코의 자전적 에세이. 다양한 언어를 횡단하면서 글 창작하면, 모국어를 통한 기존 인식틀을 벗어나고 타언어로 새로운 창작법과 표현이 만들어 질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식틀과 새로운 가능성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모어의 외연에서 번역과 외국어, 다언어사회와 디아스포라, 언어민족주의와 문학의 가능성에 써내려간 언어횡단 에세이.

2

풍경의 생산, 풍경의 해방 – 미디어의 고고학

사토겐지 지음, 정인선 옮김, 2020
현실문화

근대 다양한 복제 기술과 횡단 시스템이 만들어낸 미디어 풍경과 고현학이 직조한 관념과 담론으로서의 미디어 경치가 인간의 경험과 감각으로 어떻게 공유되고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다양한 도판과 흥미로운 사례로 펼쳐보이는 책. 그림엽서에서 신문삽화와 야나키타 구니오의 풍경론에 이르기까지, 근대가 규범화하고 구속해온 미디어 풍경에 대한 스팩트럼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3

How Animals Grieve

Barbara J. King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14

동물도 동료나 짝이 죽으면 애도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본 책은, 유원인, 고래, 코끼리 등 고등 포유류에서부터 고양이 개 토끼까지, 가축이나 애완동물들이 슬픔을 이해하는 방식과 패턴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애도와 슬픔의 표현은 동물의 개체성과 성격, 접촉했던 인간과의 관계에 기초하여 가변적이지만, 슬픔과 감정을 인지하는 동물들의 다양하고 놀라운 능력, 인문학에서 인간과 비인간이라는 이분법적 위계에서 논의된 감정 인지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시사한다.

4

비유물론 – 객체와 사회 이론

그레이엄 하먼 지음, 김효진 옮김
갈무리, 2020

객체와 관계성이라는 이분법, 존재론적 전회와 인과관계에 근거한 환원론이라는 기존 철학법을 선회하여, 관계들의 연속적이고 유동적인 흐름이 아니라 우발적으로 창발되고 새롭게 공생하는 현상에 주목한다. 이런 창발과 공생 의식에 주목하는 그레이엄의 객체지향철학(object-oriented ontology)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시발점.

5

야생의 위로

에마 미첼 지음, 신소희 옮김
푸른숲, 2020

반평생 우울증을 앓아온 동식물과 광물, 지질학을 연구하는 박물학자이자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숲, 바다, 들판에서 발견한 자연의 기쁨과 희열을 통해 치유의 가능성들을 담담하게 소회하며 살아가야할 의지와 자연이 주는 치유에 대해 써내려 간 에세이, 사진, 일러스트 북.

6

The Swamp

Yoshiharu Tsuge
D&Q Publisher, 2020

일상의 부조리나 꿈, 기묘한 여행 등을 테마로 초현실적 작품들을 발표한 쓰게 요시하루 망가의 단편 대표작 선집. 그래픽노블, 만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나사식, 늪, 돌파는 남자 등 초현실적이고 부조리한 전후 일본의 현실을 내밀한 표현과 생생한 묘사를 통해 해부해낸다. 본 작은 1965-66년까지 쓰게의 전성기 대표작을 망라한 앤솔로지.


이용우

미디어 역사문화연구자이자 현 서강대학교 트랜스내셔널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이며 미국, 일본, 한국의 여러 대학 및 기관에서 비판적 미디어 문화연구, 시각 이론과 동아시아 소리 및 영상 문화, 한일 정신사, 한국현대미술, 대중문화와 문화매개론 등에 관한 연구 및 강의를 병행했다.